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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관점으로 바라 본 <시대예보: 호명사회>

2026.10.01 · 10분 읽기
호명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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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인의 시대에 이은 두 번째 시대예보 호명사회 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송길영 박사님께서 나온 영상을 꽤 여러 편 보고 호명사회라는게 무엇인지 저자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은 구매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여러 편의 인터뷰들을 보면서 좋은 인사이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자가 정의하는 호명사회에 대해서는 인터뷰 링크를 남겨둘테니 인터뷰를 통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대 예보라는 책이나 저자의 인터뷰 영상을 목회자들이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탈조직화를 이뤄낸 핵개인들이 이 사회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최전선에서 그 흐름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어떤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지 알 필요가 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지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 필요가 있으며 목회자들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그 흐름을 짚어내어 성도들을 성경적인 길로 이끌어주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 정의하고 진리가 무엇인지를 스스로가 결정하는 사상적인 측면 뿐만이 아닌 실제 일터의 영역에서도 포스트 모더니즘화 된 세상이 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게 너무 앞서 간 얘기가 아닌지, 이게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의문이겠지만 제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렇고 저도 이러한 방식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며 이런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것들을 자각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풀어보려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호명될 것인가?

탈조직화된 핵개인들은 서로 간 협업을 진행하며 각자의 이름 또는 닉네임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그 호명된 명칭은 이름을 넘어 각자가 하는 일을 대변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고용주와 고용인, 갑과 을의 관계였다면 이제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핵개인들끼리 대등한 위치에서 협업의 관계로 일을 하게 됩니다. 내가 내 가치를 계속해서 증명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겠죠.​

제가 어떻게 불려지고 싶은지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제 이름이 브랜딩되고 가치를 인정받아서 호명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만 제일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불려지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능력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일 잘하는 사람 불리며 더 나아가 핵개인들과 협업하며 계속해서 호명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고 매력적인 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전에 저의 모든 행동의 바탕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오는 것임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를 만나 안디옥으로 데려왔다. 두 사람은 일 년 동안 줄곧 거기에 머물면서, 교회에서 모임을 가지고, 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었다.
[행11:26, 새번역]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좋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지금으로 치면 예수쟁이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비록 좋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1세기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훈장처럼 여겨졌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불리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제가 하는 모든 일과 삶을 설명하는 동기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낼 수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보기좋고 매력있는 삶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의 액수를 떠나서요.

변하는 가치 vs 변하지 않는 가치

핵개인들이 호명사회 속에서 계속해서 호명되기 위한 조건은 지속적인 가치의 증명입니다. 내가 가치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 한다면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호명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나의 일을 정의하고 스스로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참 매력있고 멋있어 보이나 그 세계 속으로 들여다보면 굉장히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트렌드와 시간에 따라 우리의 가치는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메시와 호날두의 발롱도르 시대가 끝나고 그들의 몸 값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 것을 보면 영원한 건 없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핵개인들이 서로를 호명하고 대등한 위치에서 함께할 수 있는 조건은 내 능력을 증명하고 가치를 보여주는 일이 함께 동반되어야만 합니다. 함께함에 있어서 어떠한 조건이 붙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나 변하지 않는 가치를 함께 믿고 추구하며 서로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함께하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선 우리의 어떠함을 보시고 그리스도 앞으로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교회도 이와 같이 서로의 조건을 보고 받아들이거나 능력이 없으면 끼워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 한 사람을 아무 조건없이 믿음을 허락하시고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하신 것처럼 우리도 교회의 지체들을 조건없이 사랑하고 한 공동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히13:8, 새번역]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한결같은 분이십니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빛을 잃고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날이 오지만 우리가 믿는 성경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아름다움의 빛을 잃으시지 않습니다. 사회의 최전선에서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는 가치들을 쫓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며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이 시대에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세상과 다른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일을 할 때는 내 가치를 증명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는 일이지만 우리가 교회로서 형제 자매들을 대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능력이 있고 어떤 것들을 나에게 줄 수 있는지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나누는 공동체

송길영 박사님은 인터뷰 중 같은 것을 읽고 보는 사람들과 함께 모이라는 말을 합니다. 교회만큼 이것에 특화된 공동체가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은 성경이라는 같은 책을 보며 하나가 되길 소망합니다. 물론 교파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우리는 하나로 합쳐지게 될 것입니다. 결국 같은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인 것이죠.

어쩌면 교회는 결이 조금 다른 호명사회로 이미 2천년 간 이어져 왔을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것을 읽고 보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변하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추구했으며, 또 서로가 함께하고 인정받고 받아들이는 조건이 능력이나 그 사람의 어떠함이 아닌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그분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이었던 것이죠.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갈3:28, 새번역]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요일4:19, 새번역]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불편할 수 있지만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 거센 물살을 반대로 뚫고 나아가기 위해선 같은 복음 안에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성경 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같은 것을 읽고 보려고 시도합니다. 우리도 그 흐름에 휩쓸려 내려가지 않기 위해선 성경을 함께 보고 나눠야 합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그것을 지키고 믿어야 합니다. 저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아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의 것들에 있어서 동의하고 더 배워야겠단 생각을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 정도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큰 인사이트를 받는 영상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다른 어떤 것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 불리고 싶은 제가 어떤 삶을 살아내야 할 지 열심히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리

리포먼스 편집부 ↗

개혁파 신학의 깊이를 오늘의 언어로 전합니다. 교회와 일상, 책과 대화 사이에서 오래 읽힐 질문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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